이진호 기자
■ 폭로의 시작 — “이이경의 불쾌한 증거 있다”배우 이이경 씨를 향한 폭로 사태가 충격적인 전개를 보이고 있다.
‘독일 여성 A씨’로 알려진 인물은 SNS와 블로그를 통해 이이경 씨와의 관계를 주장하며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으나, 최근 “AI 사진을 사용했다”고 스스로 자백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A씨는 이미 5개월 전부터 폭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5월 19일 X(구 트위터)에
“이이경에 대한 핫한 정보가 있다. 불쾌한 증거를 갖고 있다”
는 글을 올렸다.
같은 시기, 그는 소속사로 다수의 사진과 영상을 메일로 전송하며
‘언론에 아직 제공하지 않았다’, ‘연락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A씨는 자신을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독일인”이라 주장했지만,
이이경 씨의 지인들조차 그의 국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SNS 활동 내역과 언행을 살펴보면 ‘독일인’이라는 정체성은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A씨의 행보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선 치밀한 접근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5월 이후에도“이이경에 대해 더 심한 것을 알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반복하며 폭로를 예고했다.
이이경 소속사는 지난 5월 A씨의 이메일을 받은 직후
강력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A씨는 불과 20분 만에 다시 메일을 보내
“방금 보낸 자료는 모두 거짓입니다. 언론사에 보냈다는 말도 거짓입니다.”
라고 번복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후 10월에 다시 블로그와 SNS를 통해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세 차례 폭로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신체 노출이 심한 사진까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 돌연 “AI 사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곧 그간의 폭로가 조작된 허위 내용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A씨는“팬심으로 시작했지만 감정이입이 심해졌다. 죄책감을 느낀다.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다만 소속사 측은 초동 대응 당시 '짜깁기'라고 입장을 밝혀, 의아함을 남겼다.
사건 직후 A씨는 자신의 X 계정과 블로그를 폐쇄했다.
하지만 이미 본인의 이름·카카오톡 아이디·셀카 사진 등을 공개한 상태여서 신원 특정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이경 씨 측은
“기존 입장대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
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A씨가 AI 조작 사진을 사용해 명예를 훼손하고,
이 과정에서 금전 요구성 메일까지 보낸 정황이 있어
법조계에서는 형사 처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방송가에서도 큰 파장이 일었다.
이이경 씨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은 “하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외부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제작진 내부에서는 “성급한 판단은 안 된다”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결국 사건은 A씨의 자백으로 마무리되며,
이이경 씨는 예정된 방송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이 인간의 악의와 결합할 때 발생하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장난’으로 시작된 폭로가 한 사람의 인생과 커리어를 흔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이경 씨는 지인들에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기술의 발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의 악의”라는 교훈을 남겼다.
또한,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익명 폭로’에 대해
언론과 대중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사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