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기자
■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대화들”… 폭로의 시작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독일 국적의 한 여성이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이이경 씨와 주고받은 카톡과 DM 캡처본을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음담패설 수준의 대화와 노골적인 성적 발언들이 포함돼 있었다.
여성 A씨는 스스로를 ‘찐 독일인’이라고 소개하며 “이이경이 성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촬영 중 이이경 씨가 직접 보낸 사진이라며 실제 촬영 현장으로 추정되는 셀카를 함께 공개했다.
A씨는 “이 사진을 지난 2월 22일 직접 받았고, 3월 2일 본인 인스타그램에도 게재됐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측은 20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사안은 허위 사실 유포 및 악성 루머에 해당한다”며,
“이에 따른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며, 유포 및 게시 행위 또한 모두 법적 대응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부분이 허위인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입장문은 ‘허위 사실’이라는 단어만 반복될 뿐, 조작 근거나 내용 특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공개된 카카오톡과 DM은 조작 흔적이 뚜렷하게 발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순히 ‘허위’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취재 결과, A씨는 지난 5월 이미 소속사 측에 이메일을 통해 대화 자료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
메일에는 “아직 언론사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불과 30분 뒤, A씨는 다시 메일을 보내 “방금 보낸 자료는 모두 거짓이다” “언론에 연락했다는 말도 거짓이다”라고 번복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였다.
한편 A씨는 이후 “다른 여자들이 당하지 않도록 공개한 것”이라며 폭로 의도를 재차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다른 매체에 “해당 카톡은 짜깁기된 자료”라고 밝히며,
전체 맥락이 왜곡된 상태에서 일부 선정적 표현만 부각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A씨가 공개한 일부 DM에서는 여성이 먼저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도하는 부분도 포함돼 있었다.
즉, 양측 모두 일방적 피해자·가해자 구도로 단정 짓기 어려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이이경 씨 측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 5월 메일 사태 당시 즉각적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사태를 키웠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A씨가 “추가 자료를 더 공개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다.
무분별한 폭로가 이어질 경우, 연예인에게는 이미지 손상이라는 치명적 결과가 불가피하다.
결국 이번 사안은 조작이냐, 사실이냐를 두고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어느 쪽의 주장이 진실인지 확정할 수 없지만,
명확한 검증 없이 확산되는 폭로 문화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다.
‘리스팩트’ 취재진 평: 이번 사건은 단순한 연예인 사생활 논란을 넘어, ‘온라인 폭로’와 ‘허위 여부 공방’이 교차하는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 이슈로 남을 전망이다. 진실은 더디지만,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